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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란 무엇인가?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22/09/21 10:03
  • 조회수414
트렌드란 무엇인가? 



트렌드, 또 하나의 전략이 되다.
3년 전 늦가을쯤이었다. 지금처럼 코로나라는 거대한 바이러스가 우리를 덮치기 전이었던 2019년의 끝자락쯤으로 기억한다.
보통 기업에서는 추석이 지나면 다음 연도 운영계획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매출 계획을 비롯하여 구체적인 운영전략을 팀마다 작성해서 내부적으로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승인된다. 이후 내부 인트라넷에 최종적으로 입력이 되는데, 쉽게 말하면 내년에 어떻게 먹고살지를 계획하고 정하는 셈이다.
아직 내년이 오지도 않은 전년도 가을인데 벌써 내년 걱정이라니. 기업에서는 보통 운영계획 시즌이 되면 팀원들이 서로 굉장히 민감해지고 스트레스 받기 시작한다.
내가 계획한다고 해서 위에서 바로 승인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운영계획 때문에 바쁘고 정신없던 2019년 10월 중순쯤, 또 다른 미션이 내려왔다. 슬슬 더 스트레스 받기 시작하는데, 주지는 2030 VISION 수립으로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에 대한 사업부별 전략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메인으로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팀원들과 함께 작성하는 거였지만,
처음 해보는 보고서인데다가 당시에 2020이라는 숫자 자체도 아직 낯설기만 한데 2030년까지의 전략을 세워서 제출하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10년간의 전략, 당장 다음날도 모르는데 말이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무엇이 이슈가 될지 알아야 전략을 세우지 않겠냐 라는 생각으로 우선 급하게 자료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환경이 변하면 시장이 변하고, 시장이 변하면 소비자 행동이 변하고,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화 전략이 필요하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부캐의 등장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등장했다. 현재는 익숙하지만 2019년 당시에는 낯설었던 MZ 세대까지, 당시에 내가 아이디어로 제출했던 보고서는
"창호의 렌탈"이었다. 보통 샷시라고 부르는 창호는 교체하는 비용이 아파트 30평대 기준 1천만 원 이상은 우스울 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는데,
이에 대해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소유가 아닌 렌탈로 소비자들에게 제안해 보는 것이었따. 물론 집의 소유 유형(자가,전월세,임대 등)이 매우 다양하므로 현실적으로는 실현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아이디어이므로 제출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종 보고서에 반영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2022년을 앞두고 있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돌이켜보면 MZ 세대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졌고 소유보다는 경험과 공유를 중시하며 다양한 중고거래 어플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중고로 판매할 걸 염두에 두고 산다는 MZ 세대,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그들의 소비패턴을 3년 전에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예측했다면 내 아이디어가 보고서에 반영 되어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렌탈을 넘어서 리셀과 공유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 
앞서 언급했던 렌탈이라는 키워드는 2022년을 바라보는 현재, 우리에게 리셀과 공유라는 새로운 가치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취향을 잇는 거래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10년 전인 2011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2021년 2월에 오픈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2층에 'BGZT Lab(브그즈트랩)'이라는
스니커즈 리셀 오프라인 매장으로 입점하였고 이후 2021년 9월까지의 방문자 수는 13만 명에 달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중고거래 어플이었지만 최근에는 '취향 거래'라는 어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작년 거래액은 1조 3천억을 기록했다. 매장 안쪽의 포디움(명예의 전당)이라는 공간에 놓인 스니커즈 12족의 리셀 가는 평균 1천만 원이 넘는 최고가 한정판이 대부분이다.
중고거래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주는 번개장터의 성장은 심리적 만족을 위해서라면 고가 상품이라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MZ 세대의 소비패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명품 이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시장은 렌트,리셀,정기구독 서비스 등으로 세분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유통 및 판매에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다.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명품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빌려 입고 사용할 수 있는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쉐어'부터 중고 명품 거래의 전 과정을 대행하는 '리세일 서비스'를 시작한 
명품 온라인 플랫폼 '트렌비'까지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한정판 제품을 구매해서 웃돈을 얹어 더 비싼 값에 되파는 '슈테크'부터 고가의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빌려 쓰는 '공유경제'까지. 
이러한 소비패턴은 트렌드를 넘어서 또 하나의 문화를 표방하며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선택이 아닌 필수, 개인의 취향에 맞춘 초개인화 시대
취향 거래라는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슬로건만 다시 돌이켜봐도, 제품 중심의 마케팅보다는 고객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다.
즉 기업은 고객이 누구인지, 정확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최근 현대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를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선두주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흔히 알고 있는 일반 제휴카드와는 다르다. 대형 유통 업체가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상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함께 협업하는 제휴사가 직접 상품 혜택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카드사는 카드 발급과 결제 시스템을 담당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타벅스 현대카드'의 경우 스타벅스 사이렌 로고, 별 등을 반영한 카드 디자인으로 구성되고
카드 이용금액이 3만원씩 누적될 때마다 스타벅스의 리워드 포인트인 별 1개가 적립되는 구조이다. 초개인화는 기업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카드 업계 역시 초개인화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취향 및 선호에 특화된 카드를 발급받고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초개인화 전략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유도하고 맞춤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유행하며 자아를 찾는 MBTI 테스트부터 개인의 취향을 내세운 
'민초단','헬린이'등의 다양한 신조어들을 살펴보면, 자신만의 소중한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초개인화 기술과 MZ 세대가 함께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끝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사업계획서를 멘토링 할 때 내가 꼭 짚어주는 부분이 바로 회사의 전략을 반영한 장기적인 비전이다.
사업화 전략 파트에 장기적인 회사의 비전을 명확히 표현해 주는 것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멘토링 하곤 한다.
비전을 세울 때, 내 앞에 놓여있는 현재의 상황과 사업 아이템에만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0년이 되기도 전이었던 2019년에 10년 후인 2030년까지의 전략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
트렌드를 파악했던 것처럼,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맞추어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또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시키는 현재가 필요하다. 



정민경
시냅스 비즈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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