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으로 바로가기

컨텐츠

인사이트

미래 창업을 앞두고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22/06/08 10:11
  • 조회수283


미래 창업을 앞두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창업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창업과정 자체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창업의 대상이 되는 사업의 미래성을 파악하고 발굴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래 창업의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일까? 이번 칼럼을 통해 미래 창업의 대세가 될 두 개의 큰 흐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미래 창업의 3가지 주요 트렌드를 전망하고, 창업생태계에 요구되는 진화된 창업 플랫폼을 제안한다. 
미래 창업은 앞으로 1) 인간중심, 2) 디지털 전환, 3)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이라는 3가지 트랜드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중심’을 위한 창업 
 
 4차 산업혁명으로 기계와 AI가 더욱 빠른 속도로 인간을 대체할지라도, 또 그렇기 때문에 머지않은 미래에는 인간중심의 접근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 자체의 혁명이라기 보다 인간 삶의 질을 한단계 더 높이기 위한 물적, 기술적 기반이 속속 갖춰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인간중심의 혁명으로 정의하고 싶은 이유는, 유용하고 편리한 도구나 제품의 대량생산과 공급을 가능케 한 2차 산업혁명이나 인간의 소통을 질적으로 도약시킨 3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서 바이오 헬스, 의료, 환경, 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빅데이터, AI, 로봇 등의 IT 기술과 융합되어 ‘인간을 서비스 하는’ 새로운 산업의 출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제조, 서비스업종과 같은 2차, 3차산업의 경계와 분류를 허물고 ‘인간을 서비스하는’ 4차산업이 그 산업 영역을 확장할수록 미래 창업은 그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과 편의성에 대한 고안을 위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기술개발 그 자체에 목적을 둔 때가 있었지만, 이제 시대는 인간의 궁극적인 새로운 즐거움을 창조하고 다양한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적용해야 할지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 인간을 최중심에 두는 사업개념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항상 기술적 진보와 조건의 성숙을 미리 요구하는데 지금의 시대에 와서야 비로서 인간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기술적, 물적 토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개인창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개인이든 집단의 형태이든 앞으로 전 산업계에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 주체로부터 창업이 중요한 경제 주체로 전환되어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업의 규모와 전통적인 사업분류와 상관없이 손을 조금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디지털 접근성은 다양한 미래 창업의 토양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계 전반이 디지털 기술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환경은 창업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다음에서 조금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창업 
 
 과거에는 기업의 프로세스, 가치사슬이 변화되는 동안 전반적으로 제품 자체는 디지털 기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기술은 제품 자체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고 제품 기능의 극적인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기업이나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와 시장 가치를 갖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계속해서 경쟁 우위를 잃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과의 상호작용, 양방향 소통은 고객의 행동을 끊임없이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실제 제품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하고 기업은 고객과 새로운 종류의 고객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는 비지니스 환경은 창업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세상이 하도 급속하게 디지털화되다 보니 사람들은 이미 우리의 세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두 디지털화되었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는 세상의 디지털화의 성숙과정 그 초입에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 손쉽고 원활한 거래, 효율적이며 만족스러운 고객 상호작용에 이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사회는 디지털화 수준이나 디지털 훈련에 있어 동질적이지 않다. 디지털 네이티브와 같은 디지털 세대가 있는가 하면 햄버거를 사는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소비자로서의 디지털화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화의 비균질성은 더욱 심각하다. 
 자신에게 익숙한 노동환경내에서도 배워야하는 디지털 업무는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또 더 늘어날 것이다. 비단 디지털 직업교육의 필요성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전환시대를 사는 인간을 돕는 디지털 기술이 개발되어야 하고, 플랫폼이 필요하며, 디지털화를 통해 혹은 디지털화를 위해 사람을 돕는 서비스 업종이 더욱 많이 요구된다. 
 짧은 지면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옮길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 창업은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 행위, 고객 경험, 고객 기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양방향 소통을 분석하여, 디지털화 사회의 고객의 고난과 어려움, 성숙한 디지털화로의 뜨거운 열망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화의 질적 도약: 제품과 서비스의 높은 결합력
 
 기존에 제품과 구분되어 분절적으로 제공되어왔던 서비스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 선진 기업들이 부가가치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업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와 제품의 결합, 즉 서비스화(Servitization)는 제품과 서비스의 독립적인 속성은 유지한 채로 이 둘의 번들, 패키지로 흔히 제공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의 발전된 IT 기술이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력을 한층 높이면서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화가 혁신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진화하고 있는 서비스화를 세 가지 유형으로 특성을 구분하자면, ① 서비스가 내장된 제품, ② 서비스를 지향하는 제품, ③ 속성 융합으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서비스가 내장된 제품이라 함은, 디지털 기술(ex. IoT, AI)을 기반으로 무형의 서비스를 제품으로 가시화한다. 무형의 서비스를 제품의 기능으로 발전시키는 것으로, 예를 들면 치매 노인 돌봄, 아이 돌봄 등과 같은 기능이 내장된 인공지능 스피커, 또는 IoT가 부착된 부품이 실시간 모니터링, 고장예측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과거의 수동적, 사후적 서비스에서 적극적, 사전적 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②  서비스를 지향하는 제품 역시 기존의 서비스영역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서비스화 개념인데, 제품의 기존 특성을 변형하여 제품 목표를 서비스의 최적화를 지향하는 제품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시장에서 셰어링, 렌탈, 리스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렌탈 또는 셰어링을 위한 고도로 최적화된 자동차 기능과 디자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목적화한 제품 개발이 있다. 

③  가장 진화된 미래지향적인 서비스화 유형인 속성 융합(fusion)은 제품의 속성과 서비스의 속성이 융합되어 제품과 서비스의 경계를 허물고 제품의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가장 진화된 형태의 서비스화 유형이다. 

 이 세 가지의 서비스화 유형은 모두 본질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력을 높이고자 함에 있다. 발전된 IT 기술이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화로의 질적 전환을 촉발하였지만, 반드시 IT 기술의 개입이 아니더라도 미래 창업에서는 기존 제품의 숨겨진 속성을 끌어내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다양화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제품 속에서 실현될 수 있는 서비스의 창의적인 발굴이 다양한 창업 분야내에서 가능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이 진화하고 고객의 기대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가지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기대와 만족은 인간 중심에서부터 접근하는 창업기업에 의해 충족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래 창업의 생태계는 진화된 창업 플랫폼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창업생태계에서의 높은 창업 리스크, 창업환경에 대한 낮은 이해, 동기 부여를 진작하지 못하는 열악한 창업환경으로는 전체 창업의 파이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청년창업의 확대는 예비창업자 풀(pool)의 확장을 기본 전제로 한다. 예비창업자들이 매우 제한적인 소스를 가진 채로, 창업에 필요한 동일한 준비 과정을 각기 개별적으로 동일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예비창업자에게 용기만을 강요할 수 있을까? 미래 창업 생태계의 진화를 위해서는 백만 예비창업자가 양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걸림돌은 역시 시스템의 부재라고 본다. 네트워크 효과를 지닌 창업 플랫폼은 미래 창업의 생태계에 대안적 시스템이 될 수 있다. 공통부분을 쉽게 공유하고 이용자들이 증가할수록 효용가치가 극대화되는 네트워크 효과는 창업 관련 수요·공급자(창업자와 협업과정에 동참할 수 있는 기업과 개인)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예비 창업자의 창업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발전하여 사업화에 이르게 하는 시스템적 강점이 있다. 


그렇다면, 미래 창업플랫폼은 어떤 특성을 가져야 할까? 몇 가지 중요한 요구조건을 살펴보자.  


 첫째, 대규모 잠재적 예비창업자 풀 조성이 가능하려면, 잠재적 예비창업자에게 흥미(Fun)를 유발하고 아이디어 참여·공유·발전에 대해 보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청년세대가 적극적으로 창업에 동참할 수 있다. 활력을 주는 시스템은 창업에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가 우선 창업과정에서 즐거워야 하고 창업의 목표는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인간을 더 새롭게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가 미래 창업의 핵심적인 사업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즐겁기 위해서는 섞여야 한다. 수천의 아이디어가 단계별로 걸러져 최종적으로 시장에서 하나의 성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술경영이론에서는 ‘혁신의 깔대기(innovation funnel)’로 표현한다. 
그러나 이 혁신의 깔대기의 진정한 본질적 효과는 마지막으로 걸러진 최종 결과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깔대기 속에 다양한 매질이 부딪치고 섞이는 데 있다. 
미래 창업 플랫폼은 이것을 가능하게 해 줄 공간과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개인의 아이디어와 내부정보의 안전성을 보장한 상태에서 AI 매칭 시스템을 통한 자동화, 전문화된 매칭으로 손쉽게 아이디어 공유가 이루어지고, 발전된 아이디어에 대한 플랫폼 참여자 다수의 추천과 조언을 통해 집단지성, 집단 멘토링, peer-learning 기능으로 아이디어 클러스터들이 확대 발전되고, 아이디어 제안자와 추천자를 보상(예를 들면,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코인)함으로써 아이디어 참여·공유·추천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예비창업자가 창업과정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대규모 예비창업자 풀은 요원하며 미래 창업이 차지하는 산업계내에서의 비중도 축소될 것이다.  


 둘째, 미래 창업 플랫폼은 미래 창업을 더욱 강하게 훈련시킬 수 있어야 한다. 
창업 아이디어의 구현이 단단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집단적 훈련과정이 요구된다. 소수의 전담직원에 의존한 현재의 창업지원 서비스로는 창업을 도와줄 수 있는 개인/기업의 매칭에 있어 전문성 유지와 서비스 공급능력에 한계가 있다. 
미래에는 온·오프라인 연계 창업 교육시스템과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전 방위적 매칭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창업자의 아이디어가 사업화에 이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시제품 개발단계에서 시장 진출에 이르는 사업화 전 단계에서의 난관을 고려하면 창업과정에서의 협업은 불가피하지만, 실제로 현실은 창업자로서는 대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기업과의 협업도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미래에는 창업생태계가 미래의 혁신과 성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되고, 창업이야말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혁신의 신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미래의 경제는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 주도 되기보다는 수많은 작은 기업, 개인 창업자들의 거대한 전체가 맡는 시장에서의 역할이 현재와 비할 바 없이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양한 매칭과 협업에도 문제는 있다. 아이디어 제안에서부터 시장진출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플랫폼 내 참여자간의 거래행위 이력에 대한 신뢰성 확보, 공정 거래 및 계약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창업 아이디어 탈취, 기술 탈취/도용 등의 우려로 인한 창업의지 약화, 분쟁 발생 등이 창업 아이디어 발전·사업화의 주요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 
 미래 창업플랫폼 시스템 구축에 있어 블록체인을 기반한 아이디어 추천·보상·거래 시스템의 고려가 이러한 문제 해결의 대안의 하나로 제기될 수 있다. 
또한, 플랫폼이 늘 그러하듯이 주인도 없으며 실행 주체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시적, 지속적, 개방형 플랫폼의 형식을 가진 혁신적인 미래 창업플랫폼이 창업 생태계의 중요한 디딤돌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 초기에서 정부의 선도적인 지원과 역할이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겠다.





 미래 창업을 앞두고 우리가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미래에 인간중심의 새로운 일자리들이 빠른 속도로 창출되어지기 위해서는 인간을 즐겁게 하는 창의적인 사업들이 더 많이 고안되고 그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대단위 창업 풀을 유도하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한 단계 진화된 창업생태계를 위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ㅁ

김은희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현재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기술경영 전공) 교수로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혁신분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위원, 한국조폐공사 비상임이사, 광주광역시 4차 산업혁명 추진 기획위원장으로 활동하였고, 전남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MOT(기술경영) MBA 주임교수를 역임하였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초빙연구원, EDS Korea 비즈니스 분석가, LG EDS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기술경영 이학석사, 서울대학교 기술경영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등록
0 / 200